Insight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역대 조사를 통해 살펴본
트렌드와 시사점
기업의 총체적 경영 혁신 노력과 성과에 대해 종합적으로 진단·평가하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가 2026년으로 23년째를 맞이했다. 국내 대표 기업을 총망라하여 상위 30대 기업을 선정하는 ‘All Star’ 조사에 대한 지난 22년간의 결과를 분석한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All Star 조사 주요 특징
단순한 기업 평판을 넘어 압도적 기술력과 실질적 신뢰가 결합된 가치 중심 경영으로 패러다임 전환
2026년 All Star 조사 상위 30대 기업의 특징을 살펴보면, 23년 연속 1위를 수성한 삼성전자를 제외한 거의 전 구간에서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All Star 조사 상위
30대 기업 중 무려 10개 기업이 진입 및 이탈하는 큰 폭의 변화가 발생했으며, 이는 존경받는 기업의 패러다임이 단순한 브랜드 이미지를 넘어 기업 본연의 가치에
기반한 기술 경쟁력과 이해관계자 신뢰로 완전히 재편되었음을 시사한다.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SK하이닉스의 약진이다. 지난 3년간 지속적인 지수 상승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All Star 2위에 등극했다. 이는 전 세
계적인 AI 반도체 혁신 붐 속에서 HBM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한 압도적 기술력이 기업의 미래 가치뿐만 아니라 산업계 전반의 존경심을 이끌어낸 결과다. 특히 주
주가치 향상뿐만 아니라 차세대 제품에 대한 선제적 대응력이 전문가 그룹으로부터 독보적인 평가를 받았다.
현대자동차는 3위로 한 계단 하락했으나, 글로벌 시장에서의 전기차 및 미래 모빌리티 성과를 바탕으로 Top 3의 지위를 굳건히 지켜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로 이어지는 상위 라인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핵심 동력이 첨단 제조 및 AI 생태계로 완전히 이동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조사에서는 소비자 접점이 적은 B2B 전문 기업 및 중후장대 산업군이 대거 약진하며 국가 경제 견인의 주역임을 입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방산
의 글로벌 수주 쾌거에 힘입어 전년 19위에서 9위로 수직 상승하며 Top 10에 진입했으며, HD건설기계는 디지털 전환과 지능형 건설장비 도입 등 전통 산업의 첨
단화 노력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반면, 한때 혁신의 상징이었던 기존 강자들은 신뢰 저하 및 실적 정체로 인해 순위 하락을 경험했다. 우선 개인정보 보호 및 서비스 안정성 논란으로 인해 SK텔레
콤은 전년 7위에서 21위로 밀려났다. 또한 22년 연속 선정되었던 이마트와 전년 10위였던 쿠팡이 All Star 30에서 동시에 이탈하며 유통 시장의 과열된 경쟁 속에서
노동 환경 이슈나 수익성 악화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새롭게 이름을 올린 다이소(25위)는 고물가 시대 균일가 경영이라는 본질에 충실하며 소비자 가치를 극대화했고, 매일유업(18위)은 진정성 있는 CSR 활동과 상품
다변화를 통해 55위에서 18위로 급상승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외에도 셀트리온(12위), 네이버클라우드(24위) 등이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아 All Star의 새로운 주역으로 등장했다.
다시 벌어진 기업 간 격차, 평균을 넘어선 탁월함이 요구되는 시점
2026년 All Star 30 기업의 평균 지수는 504.19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4년 500점대(506.86점)에 진입한 이래, 3년 연속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
다. 이는 우리 사회가 기업에게 기대하는 혁신과 사회적 책임의 기준이 매우 높은 수준에서 안착되었음을 의미한다. 시장은 여전히 기업에게 높은 수준의 역할을
주문하고 있으며, 기업 또한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꾸준히 역량을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6년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기업 간 변별력이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2025년 104.3점까지 좁혀지며 상향 평준화되는 듯했던 1위와 30위 기업 간 격차는
2026년 193.3점으로 다시 확대되었다.
표준편차(S.D) 또한 전년 대비 증가(27.1점 → 46.4점)했는데, 이는 단순히 순위 경쟁을 넘어 기업이 보유한 핵심 경쟁력의 깊이와 차이가 실제 평가 점수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슷한 전략으로는 더 이상 시장의 주목을 받기 어려워졌으며, 확실한 우위를 가진 기업들의 성과가 더욱 두드러지는 흐름으로 변화
하고 있다.
기대감이 아닌 성과에서 갈렸다… 바이오·방산(K-Manufacturing) 약진 vs 플랫폼·유통 고전
2026년 All Star 30의 진입과 이탈 현황은 시장이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이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에서 확실한 현재의 성과로 이동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2026년 새롭게 All Star 30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섹터와 현대로템, 두산에너빌리티, HD건설기계 등 방산·플랜트·건설
장비 중심의 중후장대 산업이 주를 이뤘다. 이는 글로벌 안보 불안과 공급망 재편 속에서 실질적인 수주 성과와 수출 실적을 증명해낸 건실한 제조업에 존경과 신뢰가 쏠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고물가 시대 가성비 트렌드를 주도한 다이소의 신규 진입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급변하는 산업 지형도 속에서도 2004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23년 연속 All Star 기업으로서 자리를 지킨 기업은 단 7곳뿐이었다. 이들은 숱한 경제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본원적 경쟁력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실천하며 존경받는 기업의 표준을 제시했다.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이자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동반자로서 확고한 신뢰 자본을 축적해 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통의 유통 강자 이마트는 2025년까지 22년 연속 선정을 마지막으로 2026년 All Star 30에서 이탈하며, 과거의 영광이나 브랜드파워가 더 이상 미래의 생존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보여주었다. 이는 유통 환경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초저가 커머스의 공습 등 경쟁 환경이 격화되는 가운데, 변화의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아무리 거대한 공룡이라도 소비자의 선택지에서 제외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2026년 All Star 조사 결과는 모든 기업에게 ‘혁신하지 않으면 대체된다’라는 무거운 과제를 남겼다.